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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4일

오늘 2021. 9. 14. 18:49

2021년 9월 14일 화요일

카페에서 각자 코딩하러 초면의 트친과 모인 지 두 시간, 강의는 하나도 듣지 않았다. 밀린 약속을 조율하고, 친구 생일 선물로 벼르던 커스텀 맨투맨을 제작하고, 학생들 첨삭 보강을 잡을 연락을 돌리고. 금요일까지 스무 시간 분량의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영 손이 가지 않는다. 지금 해둬야 나중에 눈물 흘릴 일이 없으리란 걸 아는데도. 

그간의 업데이트 :

소식 0. 부트캠프에서 탈락했다. 첫 탈락자가 됐다.

열여덟 명 중 두 명이 탈락했는데, 한 명은 성적이 기준치에 한참 미달된 사람이고 한 명은 적당히 지각했던 사람이다. 둘 중 적당히 지각한 사람이 나야. 팀장은 "이 경험을 레슨삼아 다음엔 근태를 잘 지키는 성실한 사람이 되라"고 했고, 이 말을 전해들은 다른 관계자는 코웃음을 치며 "명확한 기준이 없는 곳이므로, 개인의 탓으로 담아두지 말라. 입맛에 맞는 교육생들만 남겨두고 싶어 하는 곳" 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홍은... 그들의 입맛에 맞는 고분고분한 교육생은 아니었지. 지각했다는 것 자체는 틀림없는 사실이나, 아파서 집에서 좀 쉬었다 가겠다는 것마저 근태의 불성실로 처리한다는 건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해봤자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어쨌든 탈락했고, 사유는 근태였고, 적당히 스스로의 불성실함을 부끄러워하는 게 적당히 바른 태도일 것이다. 


소식 1. 인턴에 합격했다. 개발자로서의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버니는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했고, 사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디 그렇게 됐다. 만약 부트캠프를 계속 했다면 나는 이 포지션에 지원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테니까. 수업과 시간이 겹쳐 면접도 못 봤을테고. 채용전제가 아닌 인턴십에 뭘 걸어보기 위해 부트캠프를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것이 다홍의 관성이니까. 
사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고 미루다가, 정말 끔찍하게 쓰기 싫어서 그만둬버릴까 생각했던 포지션이었다. 어차피 안 될 줄 알았거든. 그런데 덥석 면접이 잡혔고... 생애 첫 기술면접을 보느라 발을 동동 굴렀고... 면접을 너무나 내 페이스로 봐서 찜찜할 정도였다. "나다운" 얘기를 실컷 했고, 이게 컬쳐핏 면접이었다면 누가봐도 합격이었지만, 나는 개발 포지션으로 지원했는데 개발 얘기는 너무 안 나왔는걸. 탈락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편 합격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합격하고는 사실 조금 놀랐다.

너무 좋은 곳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사실 그래서 무섭기도 하다. 나는 뭘 내려놓질 못하는 사람인데, 계속 이렇게 좋은 기회들을 잡아도 좋은가. 나는 어디에서건 바닥부터 시작할 각오로 겸허하게 내려가는걸 못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PD 준비를 하면서도 늘 고생길 없는 정도만 걷고 싶었고... 반대로 뭘 내려놓을만큼 좋아했거나 절실하지 않았단 얘기도 된다. 개발도 마찬가지여서, 사실 이제껏 지원할 데가 없었겠어. 누구나 아는 근사한 곳에서 시작하고 싶었던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지. 그렇기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느리적거리고 있었고... 그런데 그 첫 시작을 또 이렇게나 근사하게 해버리게 돼서... 나는 영영 뭘 못 내려놓고, 겸손하거나 바닥부터 시작하는 법을 못 배워버리는게 아닌가. 

어디냐면 DGMK이다. 스타트업 인턴 두 번 치곤 둘 다 좋은 곳들을 경험하게 됐다. 체험형이라곤 해도 이 경험이 꽤 좋은 경력이 되어줄 것이고... 혹시나 채용 전환이 될 수 있다면 가장 좋고. 재미있을 것 같다. 


소식 2. 재미있는 극들을 여럿 봤다.

황석정 배우님의 <일리아드>, 조승우 배우님의 <헤드윅>, 그리고 일요일엔 김시훈 배우님과 최정원 배우님의 <빌리 엘리어트>. 리뷰를 차근히 쓰기엔 힘이 좀 부쳐서 - 어딘가 진득하게 앉아서 생각을 정리할 에너지가 없어서 넘겨두고 있지만 쓰고는 싶다. 인스타그램으로 갈음하기엔 아쉬워서. 
더 보고싶은 것들도 있다. 일단 <하데스 타운>을 볼 예정이고... <카포네 트릴로지>도 보고 싶다. _에게 관극 경험을 영업하는 데 성공한 것 같아. 스스로는 부정하지만 빌리 엘리어트가 왜 별로인지, 뮤지컬이 왜 별로인지 화장실을 갈 때 마다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 그게 치인거지 뭐겠어. 카포네 트릴로지 쪽이 조금 더 _의 취향에 맞으려나 싶고. 
그러니까, 선전포고는 하지 못했다. 그것이 갑자기 덧없고 무용하게 느껴졌기도 하고... 어떤 좋아하는 마음 앞에선 뭐든 속수무책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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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2일

오늘 2021. 9. 14. 18:47

2021년 9월 12일 일요일

밤을 꼬박 새워버린 여섯 시 십오 분. 일찌감치 오늘분의 콘서타를 챙겨 먹은 덕분인지 잠깐 흐리멍덩하던 정신이 돌아왔다. 영 무너져버린 루틴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닥치면 하게 되더라. 2주 후엔 다시 바짝 긴장해 아침 일찍 일어나고, 남들보다 빨리 출근할 것을 대충 예감한다. 그 때가 걱정되지는 않는다.

단원에게 - 요즘은 중요한 순간, 다홍보다 단원이 먼저 나오곤 한다. 이상하지, 이제 더 이상 "다홍다운" 것을 희구하지 않게 된 걸까? 마치 셀이를 졸업하고 다홍이 됐던 것처럼 말야. 다홍을 졸업하는 순간이 가까운걸까? 단원에게서 다홍을 떼어놓으며 함께 내려두고자 했던 어떤 것들을 이제는 긍정하게 된 것도 같다. 아무튼 단원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볼 때 단원에게 사랑은 대개 맹목이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사랑을 "정의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정의하고 나면 관성처럼 달려갔고/달려가고 있더라. 어떤 사랑이 쉽게 그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내세울 수 있겠느냐만, 나는 유난히도 이유 없는 마음을 저 멀리 꽂아두고 거기에 몰두할 까닭을 자꾸만 자꾸만 찾았더란다. 그것이 꼭 나쁘다고야 말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문제는 그 마음이 나를 갉아먹는 순간마저도 견디고 있다는 점에서 온다.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그저 뭐라도 하고싶다고 말했고 해원은 내가 단단히 "짝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사실 몇 개월간 야단법석을 떨어댄 꼴을 보면 아주 요란한 짝사랑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꼭 짝사랑이라고 하기엔… 연애를 하고 싶은 건 아닌데. 연애는 아니어도 되는데. -- 그런데 정말 연애는 아닌걸까? 연애를 하고싶지만 그 연애가 망할 것이 뻔히 보여서, 혹은 연애를 하고싶지만 기어코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이 뻔히 보여서 마치 신포도처럼 지레 겁먹고 손 떼고 있는 건 아닌가?

아뭏든간. 연애는 아니어도 좋으니 무엇이고는 싶다. 그러나 이 무엇이고 싶은 마음이 나를 갉아먹게 두어서는 안 돼. 비용은 많이 드는 관계인데, 정작 내가 이 관계에 뭘 기대하는지 나도 모르겠고 그렇기에 효용은 불확실하다. 관계에서 비용과 효용을 따지는 게 좀 우습게 보일 수도 있지만 기실 모든 관계에는 손익계산이 따른다. 다만 그 손익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계량하기 어려운 감정이라는 것이 문제지. 자꾸만 눈치를 보게 되고, 미지근한 불안을 견뎌야 한다. 말하지 않는 마음을 가늠하기 위해 애쓰고, 그 빈 칸을 채워넣는 와중 자꾸만 나를 깎아내리게 된다. 그런 방식으로 이 관계를 유지하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면 이건 내게는 너무 해로워.

그렇기에 오늘은 선전포고를 하러 간다. 더 이상 나만 일방적으로 관계에 노력을 들이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러. 표면적으로는 함께 노력하자는 요청이지만, 그런데 아마 상대방은 움직일 생각이 없을 것이므로 실상은 선언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고는 싶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나는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킬만큼 특별한 사람이 아님을 이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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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21. 9. 12. 00:47

밀린 업데이트가 많은데… 머리에 힘주고 우선 첨삭부터 끝내본다. 내일은 마지막 시간이라… 당일 첨삭으로 처리하고 싶지 않아서. 어쨌든 꽤 좋은 소식들이 있다. 차근히 적어보고 싶어서 오늘은 조금 참아본다.

우선
- 일9 9강, 8강 서면 첨삭 하기 (10개)
- 일9 우수답안 뽑기
- 일9 토6 토1.5 순으로 학생평가 올리기

이쯤만 해도 세 시 반을 넘기겠지.
그리고 자기 전에
- 내일 밖에서 작업할 가방 미리 챙겨두기 : 모니터, 키보드 / 거치대는 좀더 고민해보기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서
- 샤워하고 깔끔하게 단장하기
- 가방 잘 챙겨서 학원으로 출발하기 : 안경 잊지말기! 귀걸이도!
- 여덟 시 반까지 도착해서 서면답안지 두 부 챙겨서 서면하기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직전 첨삭이 안 되도록…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해놓고 잔다… 그리고 내일 일찍 일어날 것. 내일을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덜어진다. 동시에 많은 것들을 시작해야 하기도 한다. 좀더 힘내 볼 것.

그리고 흘려보낼 것을 잘 흘려보낼 수 있도록 대화를 할 준비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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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21. 8. 29. 12:26

살짝 놓여나면 여유로울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다. 매일 할 일이 그렇게까지 부담될 내용은 아닌거같은데, 그보다는 내가 하루를 여섯 시간 쯤으로 쓰고 있다는게 문제겠지. 그렇다고 열여덟시간만큼 잠을 잘 자냐면 그것도 아닌데. 체력을 기르려면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자야된다고 하셨는데, 운동은 일주일에 두 시간을 간신히 하고 (그래도 매번 강도 높여서 하고있는 덕분인지 근육통은 꾸준히 있는 편이라 기분은 좋다) 잘 먹지는… 않는거같고. 스트레스 이팅을 하는걸 잘 먹는다고 말하긴 좀 그래. 잘 자는 것도 아니면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나는?

다음 주는 더 바빠진다. 밀린 소셜 라이프 정산하는 중이다. 소셜 라이프 좋은데, 매일의 커리큘럼을 잊지는 말자. 한 번 밀리면 걷잡을 수 없어지잖아. 주말을 기점으로 털어주고, 못 한 건 흘려보내고 앞으로 올 것들만 하자. 학생들한테도 계속 밀린 답안을 끌어안고 압박감을 느끼느니 흘려보내라고 얘기해줬다. 밀린 걸 써야하는데 안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 쓰기 싫어지니까. 그럼 이번 주에 써야 할 것도 안 쓰고 안 내고 싶어지니까. 남의 앞가림은 참 잘해준다. 내 앞가림이나 잘 하자.

딱 90일만. 그러다보면 뭐든 되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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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8일

오늘 2021. 8. 20. 09:16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학원에서는 점심, 저녁 중 한 끼만 먹으려고 하는 중이다. 두 끼니 다 챙기기엔 속이 불편한 것도 있고, 먹는 끼니를 맛있게 먹으려고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만 다니니 지갑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성수 오프라인 4주차, 그간 단 한 번도 겹치는 식당엘 가지 않았으니 최소 스무 군데는 다녀봤다는 뜻이다. 내가 언제 이렇게 핫플레이스들을 다녀보겠어, 싶어서 블로그에 사진 한 장 씩으로라도 남겨놓을까 싶다.

대신 그 한 끼를 정말 맛있게 먹으려고, 이래저래 친구들을 불러내고 있다. 월요일 저녁엔 버니가 와서 문화식당엘 갔고, 오늘 점심에는 빈님을 만나서 웨이팅하는 일식집엘 갔다. 내일은 소피와 점심때 세스크멘슬, 금요일 저녁에는 (역시 성수 근무하는) 뽐님과 저녁 커피챗이 예정되어 있다.
L에게 부탁하여 다음 주, 성수를 떠나기 전에는 또다른 L(그룹장님인지 본부장님이신지 매번 헷갈리는데 이젠 다른 부서 가신거같은)과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해보려고 한다. 팀장 K에게도 연락드렸는데 K는 조금 바쁘신 듯 하고.


틈새의 사랑스러움: 버니를 만난 날 쉬림프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딱 하나 있는 온전한 형태의 새우를 버니가 내 접시에 올려주었다. 이런 것이 사랑의 표현이지. 그런데 새우가 딱 한 마리였기 때문에 버니에게 되갚아줄 수 없어서 분했다. 나도 버니를 그만큼 사랑하는데!

틈새의 자랑스러움: 빈과 대화하던 중, 빈이 내게 "질문을 잘 한다"며 말해주었다. 어떤 대화를 하면 힘이 쭉 빠지는 반면 어떤 대화는 끝마친 후 에너지가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 드는데, 나와의 대화가 그렇다고. 빈의 입으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과에서의 어떤 장면을 들었는데, 민망하지만 좋았다. 기억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단원은 단원답게 - 단원이 지향하는 대로 - 행동하고 있었군!


아카데미에서 하는
-- 뭔가 쓰려고 했는데 잊어버렸다. 이대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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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21. 8. 13. 22:37

와 너무 힘빠진다. 월화수목금의 스쿨 일정이 끝났고 다들 주말이야~~~!~!~!~!~ 드디어~!~!~!~!!! 하고 있지만 나는 집 가서 열한 시 부터 학생 보강 하나 해준다음 새벽 첨삭으로 시작되는 하루 반의 아르바이트가 남아있고… 일요일 오후부터 얻어낼 쉬는 시간에는 조별과제 준비 팀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일요일에 만날 사람이 없다는게 위안 아닌 위안이다.

스쿨 5주, 오프라인 본격 수업 3주가 끝났다. 여전히 TIL은 시작하지도 못했다.
성수 오프라인 3주간 단 한 번도 겹치는 식당을 가보지 않았다. 지난 주 부터는 점심만 먹고 저녁은 거르거나 그 반대이기 시작했는데, 어쨌든 최소 스무 곳은 방문했다는 뜻이야. 성수 맛집 탐방이 의외로 재밌다. 와중에 저녁시간마저 한시간으로 축소됐지만…

알고리즘으로 치고 올라간 등수는 CSS를 시작하자마자 예정되었던 바대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수업은 재미있다. 난생 처음으로 프론트엔드란 무엇일까에 대한 어떤… 가이드라인을 얻게 된 느낌이야. 접근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강조하시는 강사님 덕분에, 기술적인 방식으로 접근성을 구현하는 방법을 익혀나가고 있다.

다음 주에는 한 명을 탈락시킨다고 한다. 오늘의 위클리 테스트를 보면 어쩌면 그 한 명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드네요. 요즘은 복숭아가 먹고싶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보고 있다. 4킬로그램짜리 한 박스를 사면 상할 때까지 다 못 먹을 것 같아 엄두가 안 나는데, 조금은 먹고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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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3일

오늘 2021. 8. 4. 00:46

2021년 8월 3일 화요일

수요일로 넘어가는 12시 18분. 밤 열한시에 시작된 첨삭 보강을 끝냈다. 오늘치의 할 일이 끝났고, 아직 잘 일은 없으니 한 시간 반 정도가 남은 셈인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라 황망하다. 할 일이 없냐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당장 발등의 급한 불은 없으니 오늘의 일은 끝낸 기분이야.

아카데미 깃랩에서 레포지토리를 미러해오는데 실패했다. 정확히는, 레포는 미러가 되는데 계정 연동이 안 된다. 다른 사람들은 깃랩 계정이랑 깃헙 계정이 연동이 잘 되던데, 나는 왜 안 되는지 모를 일이다. 계정이 연동되어야 커밋이 내 것으로 남을텐데.

알고리즘 과정이 시작되면서 매일같이 자기효능감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단 재밌어!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수학적인 개념들이 반가워! 그리고 나 똑똑해! 그래서 짜릿해! 아직 코드가 깔끔하게 짜여지지는 않지만 -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탓이다 - 이전에 비하면 훨씬 더 정돈된 구조를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가끔은 강사님 코드보다도 좋다고 느낀다고요? 지난 주의 데일리 퀴즈는 모두 만점이었다. 위클리 퀴즈까지 만점이었다면 좋았을걸.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 탓에 마지막 문제를 아예 터트려먹었다. 집에 와서 십 분 만에 디버깅해서 억울해졌음) 이번 주도 그렇게 되어 볼 예정이다.

그러나 그런 알고리즘도 이번 주면 알고리즘도 끝이고……. 웹 과정에서 데일리 퀴즈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이해하고 응용하기보다는 외워야 하는 것이 될까봐 무섭다.


밀린 티스토리 발행을 마쳤다. 오늘은 잘 준비를 잘 하자. 다른 것보다 일단 책상 밑에 쌓인 택배 쓰레기들을 내버리자. 그리고 나서 내키면 오늘치 코드 중 강사님이 가르쳐주신 방법 말고 내멋대로의 방법으로 풀어보려다 막힌 부분들을 차근차근 해소해보자. 그러나 세 시 전에는 자야지.
요즘은 다음 날 입을 옷을 미리 골라 꺼내놓고 잔다. 내일 아침 PT때 입을 레깅스, 탑, 스포츠브래지어를 골라 의자에 걸어놓았다. 다른 쪽 의자에는 스쿨에 입고 갈 옷들을 걸어놓고 귀걸이도 골라 놓았다. 오늘은 불 켜놓고 졸지 말고, 불을 딱 끄고 반듯하게 누워서 편안하게 자는거야. 조금씩 루틴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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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일

오늘 2021. 8. 4. 00:40

2021년 8월 2일 월요일

날짜를 쓰면서 깨달았다. 거의 모든 경우에 텐키리스보다 풀배열 키보드를 선호한다고 믿었지만, 정작 숫자를 쓸 때 숫자패드를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건 코딩 공부를 시작하면서 생긴 습관이다. (개발과 텐키리스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건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문득 생각해보니 그렇다. 나는 절대 숫자패드를 선호하는 사람이었으므로 - 특히 엄마 사무실에서 일을 보조할 때는 아예 분리된 숫자패드를 설치해놓고 썼다 - 

--- 쯤 썼을 때 눈 앞의 노트북에 시선이 닿았다. 아, 이건 그램을 사면서 생긴 버릇이구나. 그램 배열이 텐키리스라서. 코딩 공부를 하면서 생긴 습관이라니, 이건 웬 엉뚱한 생각이야?


써야하는데 운만 떼놓고 쓰지 않은 일기들이 걸림돌이 되어, 발행하지 않는 일기가 차곡차곡 늘어나고 있다. 그래봤자 별 내용은 없다. 주로 소소한 일상의 투덜거림일 뿐이다. 좋은 신호다. 일기를 쓸 여유가 없이 바쁘다는 뜻이고, 그럼 뭔가를 하고 있다는 얘기거든. 동시에 일기를 쓸 사건사고가 없는, 마음의 부침도 없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것을 지루하다 대신 안정적이다고 불러보고자 한다.

안정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날들이다. 일단 새로운 사람들이 생겼고, 또 그 사람들로 일상을 꽉 채우고 있으니까. 아침에 강의장에 등교해서 서로 안녕하세요, 힘차게 인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교실을 떠나는 것은 제각각이지만 결국 성수역 플랫폼에서 모여 와글와글 떠들다가 한 명씩 내린다.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이 가져다주는 힘이다. 하루 열두 시간을 같은 공간에 앉아서 숨쉬고 있는 사이라면, 원하건 원치 않건 자연스럽게 무엇인가가 쌓일 수 밖에 없다. 


스케줄러를 써야하는데, 스케줄러 쓸 정신이 없을 만큼 바빠. 대신 머리에 힘 주고 오늘 뭘 해야할지, 뭘 했는지 생각해보자.

벌써 아침에 등교한 지 두 시간이 다 됐다. 오전중엔 보강 첨삭할 메일을 취합하고 (어제는 정말 첨삭을 터트려버렸다. 다음 주 부터는 오프라인이라 이렇게 보강으로 돌려놓을 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우수답안을 뽑아 업로드했다. 끝. 아, L에게 연락을 넣었다. SC는 뚝섬에서 서울숲으로 이사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성수권이므로. L은 "지난 주에 친구 회사에 핵인싸가 입사했다는 얘기를 듣고 다정을 생각했다" 고 했다. 수요일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서울숲에서 꽤 멀겠지만 성수쪽까지 와주겠다고. L을 보고 난 다음에는 팀장님한테 연락을 드려서 8월 중 팀장님 혹은 팀원들도 한 번 뵈어야지. 식사시간이 한시간 반으로 늘어난 덕분에, 이래저래 보고싶은 사람들을 성수로 불러내고 있다. 

오늘 저녁 자습 시간때는 벨로그 포스팅을 마치자. 그러기 위해서는 알고리즘 수업을 복기해야 한다. 뭐든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할 것. 오늘부터는 TIL과 일일커밋을 시작할 것. 

열두 시 부터는 오늘치 알고리즘 수업 문제를 미리 보고, 미리 주신 코드도 보고, 미니멈 힙을 구현해볼 것. 사 분 남았다.

엥 아니 열두시부터 두시까지 수업 대비 하려고 했더니 생각해보니 열두시부터는 점심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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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9일

오늘 2021. 8. 4. 00:39

2021년 7월 29일 목요일

알고리즘 시험 한 번에 +2등씩 올라가고 있다. 시험 세 번 만에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올라왔다. 이 기세를 밀어 알고리즘 시험 만점을 기약해보자. 

오늘은 처음으로 크롭티를 입고 바깥 외출을 했다. 크롭티! 내 인생에서 크롭티를 입을 날이 온다고요? 크롭티는 내 안의 "예쁜 여자들만의 것" 중 하나였고… 나는 예쁜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입을 생각조차 하지 않던 것들 중 하나였다. 마치 레드 립스틱 처럼.
그치, 그러나 딱 그 레드 립스틱처럼, 막상 해보면 정말 별것 아니더라고.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건 처음엔 낯설었고, 한동안은 허락받은 기분에 신나서 매일같이 했고, 이제는 취향이 바뀌어서 더 이상 하지 않는 일이다. 크롭티도 아마 그렇게 되겠지.

한편으로는 작은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요즘의 내 몸, 성인 이후 최저 몸무게를 찍고 있는 (건강하지 않은) 몸 상태를 즐기면서 전시한다고요? 나는 내가 수행하는 것들이 꾸밈노동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나는 언제든지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둘 수 있다고 믿으므로. 매일같이 예쁘게 차려입고 가볍게라도 화장을 하고 스쿨에 가지만, 귀찮은 날엔 맨얼굴로 갈 수 있고 대충 주워입을 수 있다. 그런 상태여도 스스로가 불편하거나 부끄럽진 않거든. 하지만 내가 나를 꾸미고 내보이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코르셋의 압박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_가 듣는다면 "대충 살아, 다홍님" 하고 말해주었겠지.

그래, 즐길 수 있을 때나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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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8일

오늘 2021. 8. 4. 00:31

2021년 7월 28일 수요일

비대면으로 온라인 수업을 각자 듣고 기초 과정을 시험치는 18명 중 18등이었다. 정원 표기인 줄 알았더니 석차 표기더라고. 대면으로 전환되고, 자료구조/알고리즘 시험을 두 번 쳤다. 두 번 다 (간신히) 만점이었고, 덕분에 석차가 몇 단계 뛰었다. 알고리즘이 나를 구원했다고...? 나는 스스로가 알고리즘 모지리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이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알고리즘 기초, 아카데미에서 들었고 파이썬으로 대충 다뤄보기도 했던 내용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감점 없이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 여전히 강사님의 가이드라인을 따라가기보다는 내 스타일대로 하고 싶어지고 - 아카데미 알고리즘 교수님은 "단원님은 뭔가 자기만의 방법으로 하긴 하는데, 그냥 가르쳐준대로 따라하는 게 훨씬 쉬울텐데..." 라고 말씀하신 적 있다 - 시험에 있어서도 출제 의도를 충실하게 반영하지 못하면서 어떻게든 해내고 있는 느낌이다. 매일 아슬아슬하게 딛는 모양새야. 어제는 제출 직전 반례를 잡아냈고 3분 남기고 제출했다. 아니 내가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냈다고? 히든테케에 안 걸렸다고? 이 사실 자체가 너무나도 낯설어서... 어쩌면 스스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져도 좋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대로 수업만 잘 따라간다면 내 자신에게 알고리즘 모지리라는 딱지를 좀 떼어줘도 되는 것이 아닌가.


"성적이 아니라 인성으로 살아남는 전략"을 취한다고 농담하며 낄낄 웃곤 했다. 꼭 그러려던 건 아니고... 그냥 늘 그래왔듯, 단원이 단원하고 있는 것이지. 

그리고 내가 too much 인 것은 아닌가? 하고 덜컥 겁을 먹게 됐다. 이마저도 늘 그렇듯 단원이 단원한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는... 귀찮으니까 쓰지 말자. 공부 빼고 다 하고 있다. 공부만 빼고 다 잘하고 열심히 해. 아카데미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기억에 더 잘하려고 애쓰는 것도 있고... 대충 그렇다. 


해야 할 자잘한 과제들이 많은데, 와 정말 너무 하기 싫어서 손이 안 간다. 오늘의 남은 20분은 밀린 일기나 쓰며 보내야지. 대신 오늘은 집에 가서 알고리즘 복습을 하고... 내일 오전 중 커리어 OT과제를 대충(!) 해놓고, 아니 그 전에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일곱 시 PT를 갔다가... 키보드랑 거치대를 가져와서 스쿨에 세팅하고... 커리어 OT 과제를 하고 저녁엔 사전OT 과제를 하자. 그리고 내일 밤엔 토요반 첨삭을 시작해버리자. 대충 해버리는거야! 3강은 무조건 일찍 처리해버려서 보강 터트리는 일 없게 해버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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